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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과 축복, 뜻은 대강 알지만 구분하기 어렵고 잘못 쓰는 때가 많다는데요.

작성자: 천주교서울국제선교회

등록일: 2024-03-04 조회수: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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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과 축복, 뜻은 대강 알지만 구분하기 어렵고 잘못 쓰는 때가 많다는데요.


글┃배봉한 요한 세례자 


축성과 축복이란 교회용어는 성직자나 수도자도 가끔은 헷갈린답니다. 비신자 업자에게 '축성 생활의 날' 기념 현수막을 주문했더니 '축 성생활의 날'로 만들었더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축성(Consecratio, 祝聖)이란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세속의 일반적 용도에서 분리시켜 하느님을 섬기는 경배에만 사용하도록 봉헌하는 것을 뜻하며, '성별(聖別)'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축성에는 성찬례에서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키는 성체성사의 축성, 주교나 신부 등 성품성사를 통한 성직자의 축성, 성목요일에 거행하는 축성성유의 축성이 있고, 축성의 표지는 안수와 도유(기름 바름)입니다.


축복(Benedictio, 祝福)은 하느님께 복을 비는 것을 뜻하며, 거의 모든 준성사의 경우 축복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이 밖에 '강복'(降福)은 하느님께서 복을 내려주시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준성사'도 알아듣기 쉽지 않기에 <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천주교 용어 자료집>에 보면, “교회가 영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 일곱 가지 성사에 준하여 제정한 의식.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축성, 축복, 구마(마귀 쫓음) 등이 이에 속한다. 준성사에는 언제나 기도가 포함되며, 흔히 안수, 십자성호, 성수 뿌림 같은 일정한 표징이 따른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준성사의 본질과 목적을 흐려 놓는 요소를 없애고 준성사 거행에서 신자들이 의식적이고 능동적이며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예식을 개정하여 <축복 예식>(De Benedictionibus)을 펴냈습니다.


이 예식서를 보면 사람들의 축복, 건물과 신자들의 각종 활동에 관한 축복, 전례와 성당성물의 축복, 신자들의 신심을 증진시키기 위한 물건들의 축복 등이 세분되어 있고 예식거행 절차도 상세히 실려 있습니다. 어떤 준성사는 교구장의 판단에 따라 마땅한 자격을 갖춘 평신도가 집전할 수도 있게 하였습니다.


흔히 성당에 관계된 성물들은 다 축성하는 것으로 알기 쉬운데, 성당을 지어 봉헌할 때도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는 축성을 하고, 성세대, 독서대, 감실, 고백소, 주교좌석이나 주례좌석 등은 축복을 합니다. 요즘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데, 물론 동물의 축복예식도 있습니다.


흔히 “신부님, 우리집 축성해주셔요.” 하는데 “이 집을 하느님께 바치겠습니다.”라는 뜻이 되니 조심하라는 신부님들의 우스개도 있으니, 축성과 축복, 잘 알아 가려서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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